하늘의 별이 된 딸과의 약속…6년째 모발 기부하는 경찰관

하늘의 별이 된 딸과의 약속…6년째 모발 기부하는 경찰관

이현주 경사. 충북경찰청 제공이현주 경사. 충북경찰청 제공
먼저 세상을 떠난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6년째 머리카락을 기부해 온 경찰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이현주(42) 경사는 최근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 제작에 써달라며 머리카락 33㎝를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의 '어머나 운동'에 보냈다. 이번이 세 번째 기부다.

이 경사의 기부는 지난 2021년 당시 10살이던 딸 송지윤 양과의 약속에서 시작됐다.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부 운동을 알게 된 이 경사는 딸과 함께 머리를 길러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같은 해 8월 딸의 생일을 기념해 먼저 머리카락 40㎝를 잘라 첫 번째 기부를 했다.

이후 이 경사는 딸과 나란히 기부하기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길렀다.

하지만 두 번째 기부를 앞둔 2023년 6월 30일. 송 양은 학교에서 갑작스럽게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급성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해 7월 14일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이현주 경사와 딸 송지윤 양. 충북경찰청 제공이현주 경사와 딸 송지윤 양. 충북경찰청 제공
이 경사는 딸을 떠나보낸 뒤에도 약속을 멈추지 않았다. 이별한 지 60일이 지난 2023년 9월 머리카락 37㎝를 잘라 두 번째로 기부했다.

그로부터 3년 동안 다시 머리카락을 기른 이 경사는 지난 2일 33㎝를 잘랐고, 이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우편으로 보냈다.

세 차례에 걸쳐 기부한 머리카락은 모두 110㎝에 이른다. 키가 158㎝인 이 경사는 자신의 키만큼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경사는 "딸과 함께 기부할 수 있었다면 더욱 의미가 컸겠지만, 슬퍼만 하지 않고 약속을 실천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하늘나라에 있는 딸도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암 환자들이 완치되는 과정에 작은 마음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그 가족들이 저와 같은 이별의 아픔을 겪지 않고 온전히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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