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생산량 줄어"…불볕더위에 충북 낙농가 '비상'

"우유 생산량 줄어"…불볕더위에 충북 낙농가 '비상'

젖소농가 원유 생산량 15%↓…유산 피해까지
닭·오리·돼지 3만4452마리 폐사…피해 확산
음성서 60대 열사병으로 숨져…올해 첫 사례
제설장비·산불진화차까지 동원…대응 총력

젖소농장에 대형선풍기와 안개분무기가 가동되는 모습. 임성민 기자젖소농장에 대형선풍기와 안개분무기가 가동되는 모습. 임성민 기자
연일 이어지는 극한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버티기 힘든 재앙이 되고 있다. 특히 밤낮없는 찜통더위에 젖소의 원유 생산량까지 줄면서 충북도내 낙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5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젖소농장.

천장에서는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안개분무기도 연신 물을 뿜어냈지만, 젖소들은 바닥에 축 늘어진 채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이 농장의 젖소들은 사료마저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원유 생산량이 15% 넘게 줄었다. 일부 젖소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유산하는 일까지 생기는 등 농가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농장주 김홍섭씨는 "차광막을 설치하고 안개분무기와 선풍기까지 계속 틀어줘도 그때뿐"이라며 "사료도 제대로 먹지 않아 기존 30㎏가량 나오던 젖소 한 마리당 착유량이 20㎏대로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더위에 지친 젖소의 모습. 임성민 기자더위에 지친 젖소의 모습. 임성민 기자
폭염이 장기화 하면서 도내 가축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닭 3만2369마리와 오리 1195마리, 돼지 888마리 등 모두 3만4452마리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자 충청북도는 도내 축산 농가에 가축 영양제를 지원하고 수의사와 가축방역관으로 구성된 동물의료지원반을 투입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도내에서는 올해 첫 공식 온열질환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 4일 오전 10시 16분쯤 음성군 원남면의 한 밭에서 농약을 살포하던 A(60대)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도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분류했다.

충주시 제공충주시 제공
지난 5월 15일부터 5일 0시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103명이다.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7명, 열경련 5명, 열실신 3명, 기타 4명이다.

이에 충북도는 겨울철 제설장비인 염수교반용 차량까지 살수차로 활용하고, 도내 각 시·군도 산불진화차와 살수차를 투입하는 등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주시는 이날부터 15t 대형 살수차 2대와 5t 살수차 3대를 투입했다. 제천시도 15t짜리 살수차 2대와 산불 진화 차량까지 투입하는 등 각 시군마다 도심의 열기를 식히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로 살수 등 폭염 저감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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