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동원 충북도당위원장. 박현호 기자충청북도가 공직 부패 범죄로 실형까지 살았던 인사를 2급 상당의 특별보좌관에 앉히려 하면서 지역사회의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비판 여론 속에서도 임명 절차 강행 의지까지 밝혀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동원 충북도당위원장은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는 박병국 대외협력특별보좌관 내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대 1기 출신인 박병국 전 경무관은 2012년 기업인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 공적 신뢰가 요구되는 자리에 박 전 경무관을 임명하는 것은 도민의 상식과 공직사회의 기본 윤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인사를 강행한다면 부패 전력이 있어도 줄만 잘 서면 고위직에 임명될 수 있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겨 공직사회 청렴과 책임의 원칙마저 흔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충북도의 2급 정무직 확대와 박 전 경무관의 이력 등을 거론하며 인사 배경과 검증 과정 공개까지 요구했다.
이른바 박 전 경무관이 신용한 충청북도지사와 이재명 대통령을 연결해 준 보답으로 발탁됐다는 세간의 정치적 보은 인사 의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박 내정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로 임용된 이력이 있다"며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직위를 2급 상당으로 상향해 그동안 한 자리 뿐이었던 충북도의 2급 정무직을 늘린 것도 특정인을 염두에 둔 자리 만들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지난 총선에서 운전기사의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혐의로 벌금형이 선고됐던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4군 지역위원장의 충북도 2급 정무특별보좌관 인선 계획까지 싸잡아 "신 지사의 인사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진보당 충북도당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정한세상도 전날 연이은 논평과 성명을 통해 "중앙정부와의 인적 네트워크 만을 이유로 고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6일 관련 비판 기자회견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충북도 제공다만 지역 사회에 거센 비판 속에서도 충북도는 이날 박 전 경무관의 면접을 진행하는 등 당초 예정대로 임용 절차를 강행했다.
도는 이날 입장문에서 "대외협력보좌관 임용 검토와 관련한 도민의 비판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만 과거 전력에 대한 엄정한 검증과 함께 중앙행정 경험, 협상 능력과 실질적인 도정 기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충북도는 민선8기에 이어받은 1조 3800억 원이 넘는 누적 부채와 세입 여건 악화로 인한 가용 재원 부족으로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만큼 정부예산 확보와 정부 공모사업 유치, 공공기관 이전 등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대외협력 역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용 대상자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공무원 봉급을 추경에 계상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충북 재정난을 타개하고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사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해 주길 간청드린다"고 임용 강행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신용한 충청북도지사가 6일 오후 창업특별도 관련 언론브리핑을 예고하면서 관련 입장에 대해 다시 한번 밝힐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