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에서 오송 참사 3주기 추모공연이 열리고 있다. 독자 제공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 추모식이 15일 충북도청에서 열렸다.
그동안 추모행사는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했으나, 올해는 정부와 지자체가 처음으로 공동 추모식을 마련해 그동안 이들이 오롯이 감당해온 슬픔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충북도 등은 이날 오후 7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송 참사 3년, 기억과 애도를 넘어 더 안전한 내일로'를 주제로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 신용한 충북지사, 이장섭 청주시장, 지역 국회의원,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장섭 청주시장,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 윤호중 행안부 장관, 신용한 충북지사. 독자 제공이들은 본행사에 앞서 청주시청 임시청사 시민분향소에서 헌화하고 14명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진상규명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머리 숙여 추모합니다'라고 남겼다.
추모식은 희생자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대통령 추모사 대독 △충북지사 추모사 △추모영상 상영 △유가족·생존자 대표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우리 사회에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며 "여러 차례 위험을 알리는 경고가 있었고 충분히 대비할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그 신호를 간과한 결과는 매우 참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비극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기억을 책임으로 이어갈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 정부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대비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한 충북지사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신용한 충북지사는 추모사에서 "지난 3년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견뎌온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사각지대 없는 '안심특별도' 충북을 만들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섭 청주시장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서는 가치는 없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시정의 가장 중요한 책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경구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3년간 우리가 바란 것은 평범한 일상을 시작한 사람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사회였다"며 "미래를 바꾸기 위해 오송 참사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참사의 원인을 끝까지 밝히고 책임을 바로 세우는 일,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더 안전한 사회를 향한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년 7월 15일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하천물이 밀려 들어와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