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제공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대형산불로 진화용 헬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오히려 충북에서는 최근 대형헬기 한 대가 초기 진화 현장에서 사라졌다.
전국적인 '임차헬기 부족난'에 따른 것으로, 재정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2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말까지 산불 진화용으로 대형헬기 2대와 중형헬기 2대 등 모두 4대의 헬기를 임차해 운영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화.장기화.상시화되는 산불을 초기에 진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장비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투하할 수 있는 산불 진화용 헬기는 대형산불을 막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하지만 이달부터 대형헬기 한 대(담수량 3천ℓ)의 임차 기간이 만료되면서 궁여지책으로 담수량이 1/3에도 못 미치는 소형헬기 한 대(담수량 880ℓ)로 대체해야 했다.
최근 봄철 대형산불 위험성이 높다며 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까지 꾸렸지만 현장 대응 능력은 오히려 더욱 열악해진 셈이다.
이처럼 일선 현장에서 산불 진화용 헬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임차 헬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건데, 연 50억 원이 넘는 임차비를 전액 지자체가 부담하면서 타기관과의 임차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게 도의 전언이다.
실제로 올해 전국에 배치된 산불 진화 헬기 119대 가운데 지자체가 임차한 헬기는 66%인 78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충북은 강풍을 뚫고 이륙할 수 있는 최대 8천ℓ 이상의 담수량을 가진 초대형 헬기는 단 한 대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의 소방 헬기 도입 지원 등 장기적 재정 투입을 통한 산불 대응 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충북도 관계자는 "임차 헬기 부족난이 벌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헬기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역대 최악의 산불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일괄 입찰이나 헬기 도입 보조 등 수급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