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중대고비'…예산 최대 관건

충북도,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중대고비'…예산 최대 관건

정밀안전진단 D등급, 보수.보강 28억 원 예상
'브릿지 가든' 정원문화 확산 계획도 차질 우려
안전성 확보 이후에나 사업 추진 가능
보수.보강 추경 예산 확보도 불투명

충북도 제공충북도 제공충청북도가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제천의 옛 청풍교 관광명소화 업사이클링 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인데, 보수.보강 예산 확보가 사업 추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옛 청풍교 정밀안전진단 용역 최종보고회' 결과 안전성 평가는 A등급, 상태 평가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안전 등의 문제로 13년 전 용도폐기된 이후 2018년에 받았던 안전진단(C등급)보다도 오히려 한 단계 더 떨어진 것이다. 
 
특히 용역 수행 업체는 "교량 전체에 발생한 손상들은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이후 활용해야 한다"며 보수.보강에만 28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취임 이후 최대 현안으로 사활을 걸어온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도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1985년 폭 10m, 길이 315m로 건설된 옛 청풍교는 인근에 청풍대교가 건설된 데다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2012년 4월 용도폐기됐다. 
 
이후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되다 철거 대상에 올랐지만 김 지사가 취임과 함께 철거 대신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도는 최근 '정원문화 확산 추진 계획'에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을 3대 핵심 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교량 원형을 활용한 이른바 '브릿지 가든'으로 조성한 뒤 단계적으로 관광.체험시설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안전상에 문제가 확인되면서 보수.보강 이후에나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초 보수.보강과 동시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안전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정원 조성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진 뒤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 지사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을 하지 않겠다"며 사업 추진의 최우선 과제로 안전을 꼽아왔다. 
 
문제는 보수.보강에만 길게는 1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데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조차 확정할 수 없어 예산 확보 등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한 충북도의원은 "도가 보수.보강 예산으로만 28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보수.보강 이후에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면 예산 낭비 등의 문제와 함께 옛 청풍교가 다시 흉물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조만간 전문가 종합 평가와 자문, 향후 지속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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