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열린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 합의서 서명식. 충북대 제공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교통대는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하려다 충북대와의 갈등으로 연기했던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투표를 29일 진행했다.
교명 후보는 충북대가 제출한 '충북대'와 '글로컬충북대', 교통대가 제출한 '국립한국교통대'와 '한국국립대' 등 모두 4개로, 투표는 이날 저녁 6시 종료됐다.
이날 교통대 구성원들의 투표와 사흘 전 예정대로 진행됐던 충북대 구성원들의 투표를 합산한 결과 통합대학 교명 후보 1순위는 '충북대학교'로 정해졌다.
양 대학은 이 내용을 포함해 주요 쟁점 사안들에 대한 합의 내용을 정리해 담은 보완 통합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다.
양교는 정부가 5년간 1천억원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통합을 전제로 함께 도전해 선정됐다.
이후 양 대학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왔으며 핵심 쟁점에 대해 통일된 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충북대학교(왼쪽)와 한국교통대학교. 각 대학 제공이후 이달 내 미진한 신청서를 보완해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최근 교통대가 예정된 학내 설명회와 투표를 연기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양 대학은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해 전날 통합 부속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날 교명 선정 투표도 모두 마무리 됐다. 이에 오는 2027년 3월 출범할 통합대학의 윤곽도 잡혀가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통합대학의 대학본부는 현재 청주의 충북대 대학본부에 두고, 대학원은 교통대 증평 캠퍼스에, 라이즈사업단과 균형발전추진센터 등은 충주 캠퍼스에 각각 두게 된다.
또 교통대의 9개 유사중복학과가 청주로 이동하게 되며, 통합대학의 초대 총장 선출방식은 양 대학 동수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결정하게 된다.
아울러 양 대학은 통합대학 개교 전 입학생에게는 입학 당시 학적에 따라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앞으로 통합대학 출범을 위해 세부적인 구조 개편과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는 등 더욱 구체화된 통합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