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고 IB프로그램 도입…충북교육청 vs 진보교육단체 공방

단재고 IB프로그램 도입…충북교육청 vs 진보교육단체 공방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과 충북교육연대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교육청의 단재고 IB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규탄했다. 김종현 기자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과 충북교육연대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교육청의 단재고 IB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규탄했다. 김종현 기자공립 대안학교인 단재고의 개교 연기를 놓고 마찰을 빚었던 충북교육청과 도내 진보 교육진영이 단재고의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프로그램 도입을 놓고 또다시 맞붙었다.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과 충북교육연대는 2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교 연기에도 불구하고도 도교육청은 미래형 대안학교로서 단재고를 차별화할 교육과정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장 내년에 개교할 단재고 교육과정에 교사들이 준비도 되지 않고 구체적 로드맵도 없는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것이 더욱 우려스럽다며, 앞으로 IB 학교도, 미래교육도 아닌 기괴한 교육이 탄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초등학교조차 학력 서열화를 부추기는 총괄평가를 강제로 시행하려다 학교 학급 자율시행이라고 얼버무렸다며, 졸속 추진된 IB 교육과정 또한 입시경쟁 교육의 방편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즉시 입장을 내고 이들 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모지영 장학관은 과거 5년 동안 연구됐던 교육과정은 교과 수업이 41학점밖에 되지 않아 다양한 진로 희망을 대비할 수 없어 공교육의 책무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미래형 교육과정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웠다며 교육과정 재설정의 필요성과 개교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모지영 충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김종현 기자모지영 충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김종현 기자그러면서 실현가능성 없는 내용을 마치 이상적 교육과정인양 포장하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기초기본학력을 무시한 교육과정이 미래형 교육과정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진보 교육진영을 직격했다.
 
특히 모 장학관은 재능이 있으나 강의식 수업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미래형 대안학교로 단재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재고의 새로운 수업과 평가의 기본 방향이 IB 프로그램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IB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IBO가 개발, 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 교육과정으로, 질문과 토론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고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져 기존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초 교과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부적응 학생 등을 위해 설립이 계획된 단재고는 진보 성향인 김병우 전 교육감 시절 역점 시책의 하나로 올해 3월 기존 청주 가덕중 부지에 설립이 추진됐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윤건영 교육감 취임 이후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개교를 1년 연기해 진보 교육계와 마찰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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