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오는 2025년부터 전면 실시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 충북도내 일선 고교 교사 상당수가 부정적 인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최근 도내 고교 교사 610여 명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대입 중심 과목편성에서 벗어나 진로맞춤형 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85.9%가 대학입시의 근본적 변화가 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사 참여자의 75%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의 소속감 약화로 생활교육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일탈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도농 지역 간 여건 차이로 인해 교육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70%에게서 나왔다.
특히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정책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66.2%에 달했고, 문제점을 일부 보완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31.2%가 나왔다.
이밖에도 도내 일선 고교 교사들은 고교학점제를 위한 선택과목 확대로 학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교과, 다과목 지도를 위한 수업준비'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학급공동체 해체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 '학생 개인별 과목 선택과 시간표 작성에 따른 업무', '선택교과 단위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 간 유대감 없는 수업 환경' 등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충북교육청은 2022 교육과정 개편과 고교학점제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대입제도 개혁 등 새로운 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즉각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미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지난해 마이스터고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됐으며, 내년부터는 특성화고, 오는 2025년부터 일반고를 대상으로 전면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