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기자 경찰이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충북도청 개청 이래 수사기관의 지사 집무실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경찰청은 21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충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 수사관 8명을 보내 CCTV 영상과 김 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이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오전 일본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현금 5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 2명이 각 250만 원씩 모아 김 지사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 2곳에 대해서도 동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김 지사와 윤두영 회장의 휴대전화는 확보했고, 해외여행을 떠난 윤현우 회장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하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지사의 출장과 금품 수수 과정에서 대가성 등이 있었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이들의 업체 관련성 등도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최범규 기자경찰 관계자는 "돈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도청과 업체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현우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 직원의 내부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퇴사한 해당 직원은 윤현우 회장이 김 지사에게 돈봉투를 전달하는 과정을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