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청주 학생항일운동 주도한 '19살 전충식 애국지사'

광복 80주년…청주 학생항일운동 주도한 '19살 전충식 애국지사'

청주농고 시절…1930년 1월 21일 청주 무심천서 만세운동 선봉
일본경찰 모진 고문에도 결렬 저항…청주지역 학생운동 도화선
1937년 동성상업고 교사 재직…독립 정신·민족 의식 고취 매진
2020년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 추서…청주농고 해마다 기념식

청주농고 재학생 시절 전충식 지사(빨간 원 안)와 친구들. 전명욱씨 제공 청주농고 재학생 시절 전충식 지사(빨간 원 안)와 친구들. 전명욱씨 제공 오는 15일은 일제의 치하에서 벗어난 지 80주년이 되는 광복절이다.

일제의 탄압에도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독립 만세 물결을 이끈 한 고등학생의 활동이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의 억압과 착취가 최고조로 치닫던 1930년 1월 21일 이른 아침.

청주농업고등학교에서 조회를 마친 학생 200여 명이 일제히 교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청주 무심천까지 쉼 없이 뛰어간 이들의 품 안에는 태극기와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항일 전단이 들어있었다.

무심천에는 이미 청주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있었다. 이내 이들이 나타나자 학생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선봉에 선 학생은 청주농고 19살 전충식 애국지사.

전중식 지사의 모습. 전명욱씨 제공고등학생 시절 전충식 지사의 모습. 전명욱씨 제공당시 전 지사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영향을 받아 항일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거사 전날 밤 전 지사를 비롯해 학생 수십 명은 청주고등보통학교 박우양 지사의 집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집 안 곳곳은 작은 불빛도 새어 나가지 못하게 이불로 틀어막고, 귀엣말로 대화하며 일제의 만행을 수천 장의 전단에 적어 나갔다.

이들의 만세 운동은 이내 청주 지역의 학생 항일 운동의 도화선이 되면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전 지사를 포함한 학생들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구치소에 구금됐고, 어른도 힘든 모진 고문과 취조를 꿋꿋하게 버텨냈다. 오히려 전 지사는 일제의 탄압에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후 전 지사는 학교로 돌아오지 못했다. 일본 경찰이 학교 측을 압박해 전 지사에게 퇴학 처분이 내려지게 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건 일본에 협력하는 이웃의 밀고와 동료의 핍박이었다.

전충식 지사의 아들 전명욱(76)씨와 외손자 조진서(46)씨가 전 지사의 당시 사진을 보고 있다. 임성민 기자전충식 지사의 아들 전명욱(왼쪽)씨와 외손자 조진서씨가 전 지사의 당시 사진을 보고 있다. 임성민 기자전 지사의 아들 전명욱(76)씨는 "아버님은 일본인들보다 친일파와 같은 일본에 협조하는 세력들한테 더 고초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며 "이들에게 감시받으며 독립운동을 이어 나가야 하는 현실에 무척 괴로워하셨다"고 회상했다.

성인이 된 전 지사는 교사가 돼 학생들을 일깨워 주기로 마음먹었다. 전 지사는 1937년 동성상업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독립 정신과 민족의식을 불어넣는 데 매진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15일 광복 75주년을 맞아 전 지사에게 독립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작고한 지 43년 만에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청주농고는 1956년 개교 45주년을 맞아 전 지사를 비롯해 항일운동에 참여한 당시 학생 20여 명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고, 해마다 기념식을 열어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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