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충북 정치판도 '출렁'…내년 지방선거 영향 '촉각'

대선 이후 충북 정치판도 '출렁'…내년 지방선거 영향 '촉각'

이재명, 20대 대선 1곳→21대 5곳 승리
충주 승리로 내년 3선 무주공산 '안개속'
내란심판 불구 동남4군, 제천.단양 보수 지지 재확인
진천.음성.증평 등은 민주당 유리한 고지 선점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와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와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충북지역의 정치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선발 변화의 바람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도내 전체 11곳의 시군 가운데 모두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진천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에서 모두 패배했는데, 불과 3년 만에 청주와 음성, 증평, 충주의 정치 판도가 크게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대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지방 권력을 싹쓸이 했던 국민의힘의 경우 내년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조차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당시 국민의힘은 충청북도지사와 모두 7곳의 시장.군수를 비롯해 충청북도의회에서도 35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충주에서도 간발의 차이지만 0.85%p 차로 패배하면서 내년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될 충주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안개 속에 빠졌다.

도내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청주에서 무려 8.57%p의 큰 격차가 벌어진 것도 당장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재선 도전 발걸음을 무겁게 할 요인이다.

그나마 내란심판의 선거 구도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조차 패배하지 않은 동남4군과 제천.단양을 통해 강력한 보수 지지층을 재확인한 것이 위안거리다.

내년 선거에서 정권의 비호를 받지는 못하게 됐지만 대등하게 싸워볼 만한 힘은 남은 셈이다.

반면 차기 도지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3선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번 대선에서 도내 가장 큰 격차인 13.58%p 차의 승리를 거두며 향후 행보에 힘을 얻게 됐다.

또 음성과 증평도 각각 3선과 재선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반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민주당 소속의 황규철 옥천군수는 재선을 위한 또 한번의 힘겨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까지 무려 1년에 가까운 남은 데다 상대적으로 인물이 큰 영향을 미치는 지방선거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판세를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대선발 정치 구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긴 시간이 남아 있어 앞으로의 판세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거대 양당이 이미 대선 기여도를 평가해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번 선거 결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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