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김혜경 여사를 비롯한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정은경·김경수·김동명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전국에서 유일하게 직선제 부활 이후 역대 8명의 대통령 선거 승자를 정확하게 맞춰 온 충북의 족집게 표심이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입증됐다.
4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21대 대선 개표 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충북 유효표 106만 5558표 가운데 50만 1990표를 얻어 47.47%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3.22%(45만 7065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8.22%(8만 6984표)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 후보는 도내 14곳의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강세 지역인 청주권 4곳과 중부3군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던 충주까지 모두 8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재선 임호선 의원의 고향인 진천에서는 가장 큰 격차인 13.58%p 차로 승리를 거뒀고, 국민의힘 4선 이종배 의원의 텃밭인 충주에서도 1%p 차의 신승을 거뒀다.
다만 국민의힘 재선 엄태영 의원과 4선의 박덕흠 의원이 버티고 있는 제천.단양과 동남4군에서는 이 후보가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충북은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내리 9차례에 걸쳐 대통령 당선자를 맞춘 전국 유일의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제주와 경기, 인천도 한때 '민심의 풍향계'로 함께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었지만 초방빙의 승부가 펼쳐진 지난 20대 대선을 기점으로 충북만 유일하게 남게 됐고 이번 대선까지 이어졌다.
충북이 대선 '캐스팅보터', 민심의 '풍향계', '바로미터' 등으로 불려온 이유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충북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하게 될 지 관전포인트가 됐는데, 결국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증명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유권자 수가 전국 3%에 불과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항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투표 성향 탓에 선거 때마다 전국적인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