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팔달문 영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류영주 기자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에서도 최종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지지층의 투표장 결집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도내 대선 투표율은 최근 3차례 동안 75%(18대 75%, 19대.20대 74.8%) 정도였으나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불과 61.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싱거운 승부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지지층이 결과를 낙관해 투표장에 가지 않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전 투표는 주말이 하루도 없이 평일인 29일과 30일에만 진행되는 데다 본투표일인 다음 달 3일은 징검다리 연휴도 가능해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우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19대 대선 사전 투표율은 평일에 치러지면서 26.06%에 그친 반면 주말이 포함된 지난 20대 대선 때는 36.93%로 큰 차이를 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용인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내일의 기적을 만들 용인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용인=황진환 기자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그동안 사전 투표에 회의적이었던 국민의힘도 돌연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차단과 함께 오히려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옥천에 있는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저도 사전 투표에 참여하겠다"며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 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20대 대선 때 충북의 사전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무려 5.5%p 차로 최종 승리했다.
2030세대의 보수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사전 투표는 젊은층의 참여를 높이는 경향이 있어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도내 유권자 가운데 28.13%가 18~19세 유권자를 포함한 2030세대이다.
거대 양당은 기존 지지층의 투표율 제고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사전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이미 깨진 지 오래"라며 "부정선거 음모론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거대 양당이 전체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이번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투표율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