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해 2구장인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한화이글스는 최근 시에 회신 공문을 보내 올해 청주야구장 경기 개최를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한화이글스는 선수단의 부상 위험과 경기력 저하, 팬들의 편의성·접근성 등의 문제로 당분간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화이글스에 올해 적어도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직접 나서 "한화이글스의 요청에 따라 청주야구장에 대한 시설 개·보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청주 팬들을 위해 경기 수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청주야구장. 청주시 제공김영환 충북지사도 이 시장과 함께 김응용 전 감독과 이상국 전 단장, 이준성 전 KBO홍보이사 등과 함께 청주 경기 유치에 힘을 보탰다.
김응룡 전 감독은 '지역 야구 저변 확대'를 전제로 "야구단의 편익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청주에서는 한 경기당 4억 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탓에 관중 수입과 입점 업체의 수익이 많은 대전 신구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스카이박스, 중앙석 시즌권 대체, 광고물 설치 대안이 없다는 점도 청주야구장 경기가 불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청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70억여 원을 들여 마운드 다짐, 인조잔디 교체, 외야 휀스 확장, 더그아웃 확장, 조명타워 교체, 배수로 정비 등 청주야구장 시설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