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VS김문수, 충북 대선 공약 경쟁…"그 나물에 그 밥"

이재명VS김문수, 충북 대선 공약 경쟁…"그 나물에 그 밥"

민주당, 7개 지역 공약에 62개 세부 공약 확정
국민의힘 7개 공약 이어 50여개 시군 공약 예고
단순 나열에 재탕, 삼탕 공약…차별성 떨어져
중복.현실성 등도 의문…"구체적 계획 밝혀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공식홈페이지 캡처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공식홈페이지 캡처21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주자들도 충북의 주요 현안을 공약으로 채택해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차별성 없는 재탕, 삼탕이거나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1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지금은 이재명'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226개 시군구 공약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충북 공약으로는 크게 7개 지역 공약과 62개 세부 공약을 확정했다.  

지난 16일 7개의 충북 공약을 발표한 국민의힘도 20일 11개 시군별로 모두 50개 안팎의 핵심 공약을 선정해 카드뉴스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문제는 공약 전반이 지역 현안을 나열하는데 그치면서 그야말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데 있다.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K-바이오스퀘어 조성, 사통발달 교통망 구축, 휴양관광벨트 완성 등이 '판박이' 공약인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사업 추진에 힘은 실리겠지만 차별성은 떨어진다.  

더욱이 이처럼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백화점식 공약'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재탕, 삼탕의 공약이 넘쳐 나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8대 대선부터 내리 공약에 포함됐던 청주교도소 이전과 대청호 규제완화, 충북선 고속화,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공식홈페이지 캡처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공식홈페이지 캡처사정이 이렇다 보니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경쟁자의 공약이 이번에는 핵심 공약으로 바뀌는 상황까지 연출 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청주 공약으로 약속한 '방사광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은 지난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내세웠던 사업인데, 정작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는 반영하지 않았다.

특히 상당수가 사업비 확보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없다 보니 지역 간 중복되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들도 적지 않다. 

김문수 후보는 공항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청주와 충주 중복 지원을 공약했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청주 특례시 지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자칫 집안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진천과 증평의 스포츠테마타운.파크 조성이나 보은과 괴산의 국립숲체원 유치 등 중복 공약으로 진정성을 의심 받기는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역 공약조차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선이 불과 보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눈에 띄는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차별성이 없다 보니 유권자들의 마음을 열기에는 한참 부족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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