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제공불법 도축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개들이 해외로 입양돼 새 삶을 찾는다.
충북 청주시는 불법 도축장에서 구조한 개 68마리를 해외 입양 보낸다고 8일 밝혔다.
개들은 지난 2월 청주시 흥덕구의 한 개 농장에서 구조됐다.
시는 불법 도축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아 뜬장에 갇혀 있던 수십마리의 개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일부 개들은 영양 결핍으로 뼈가 변형되는 구루병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질병과 임신 등으로 치료가 시급한 개 39마리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로 보내져 보호를 받았다.
시는 즉시 불법 농장을 폐쇄하는 한편 농장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농장주는 40년 넘게 이곳에서 개 농장을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제공구조한 개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직원들은 퇴근 이후 자발적으로 농장을 찾아 개들에게 먹이를 주며 보살폈다.
동시에 시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와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시와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출국을 위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마친 51마리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보냈다.
너무 어려 당장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강아지들은 어미 개와 함께 올해 말 해외로 입양될 예정이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관계자는 "불법 농장에서 모든 개를 구조하고, 이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해외 입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며 "청주보호소가 절박한 순간에 농장에서 개들을 구조했고, 많은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