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충북CBS 라디오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3:05~13:35)
■ 제작 및 진행 : 최영실 아나운서
■ 출연자 : 원동혁 세종명성교회 목사
세종명성교회 제공◇ 진행자>네. '예수의 길' 네슈빌 한인교회 찬양대 찬양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세종명성교회 원동혁 목사님 초대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제가 명성교회 주보 봤더니 신년 축복 대심방 기간이더라고요.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만나게 출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원동혁>제가 감사합니다. 부족한게 많은 사람인데 이렇게 귀한 자리에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진행자>CBS만나 청취자들이 대부분 성도님들이시거든요. 그러니까 방송을 통해서 성도들을 축복하는 '방송 심방이라고, 이렇게 생각하시고 오늘 함께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목사님. 오늘 청취자분들에게 어떤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원동혁>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명성교회를 섬기고 있는 원동혁 목사입니다. 오늘 이렇게 귀한 자리를 통해 사랑하는 충북CBS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교제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세종은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세종명성교회가 세종과 청주를 연결하는 도로에, 예루살렘의 시온 산처럼 그렇게 인상적으로 위치해 있잖아요. 규모도 상당한데요. 세종 명성교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원동혁>아나운서님 말씀처럼, 세종과 청주를 잇는 도로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그 도로변에 저희 교회가 위치해 있고요. 처음에 아나운서님 연락을 받고 '세종에서 목회를 하는 내가 청주 방송에 나가도 되나?' 생각했는데, 저희 성도님들 중에도 청주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분들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또 그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잘 알고 좋아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제 삶의 방향을 정하게 해주신 귀한 스승, 이경석 목사님이 청주 분이세요. 저에게 예수님을 알려주시고, 제가 장로가 되고 목회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교회를 건축할 때, 힘들 때마다 그분과 함께 청주에 와서 짜장면도 먹고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종명성교회 원동혁목사◇ 진행자>청주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시군요. 목사님께서 비교적 늦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게 된 계기, 그리고 목회자가 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 원동혁>긴 이야기인데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즉시 주님을 따른 삶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즉시 따르지 못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 가운데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했고, 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많이 체험했습니다.
◇ 진행자>오랜 시간 평신도로 교회를 섬기시다가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으셨는데요. 인간은 95%가 습관에 따라 산다고 하잖아요. 기존 삶을 내려놓고 순종하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 원동혁>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익숙하고, 제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으며, 삶에 유익을 주던 것들을 내려놓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권면, 함께 기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제 스승 목사님이 제 30대 중반부터 목회를 권면하셨지만, 그 당시엔 세상일이 너무 재미있고 신나서 외면하고 살았죠.
그러다 하나님의 은혜로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고, 제 의지와 상관없이 목사 안수를 받게 됐습니다. 모교회에서 교육 목사로 파트타임 사역을 하다가, 세종명성교회를 건축하며 풀타임 사역 요청을 받았고,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어려웠지만 기꺼이 순종하게 됐습니다. 제 아내도 사회생활을 접고 함께 사역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세종명성교회가 세종시에서도 상당히 규모 있는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큰 도전과 시련이 있으셨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원동혁>이 교회는 저 혼자 세운 것이 아닙니다. 저의 모교회인 대전명성교회와 이경석 목사님,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오랜 시간 눈물로 준비하고 헌신해서 세운 교회입니다. 건축을 시작할 때가 코로나 시기와 겹쳐서 참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2천 평 규모의 예배당을 2년 동안 잘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 진행자>많은 분들이 '뚝딱' 세워진 줄 알지만, 10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군요. 세종명성교회는 '평신도가 주인이 되는 교회'라는 비전이 인상적입니다. 이 비전이 어떤 사역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지요?
◆ 원동혁>교회의 주인은 목사나 장로가 아닙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시고,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이 주인입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이 손님이 아니라, 교회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 아래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별한 제도로 '성장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어 헌신된 성도들이 사역을 함께 나눕니다. 주일학교는 '비전트리'라고 부르며, 부서 지도자들이 말씀을 전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평신도에서 목회자가 된 사례입니다.
◇ 진행자>지역사회와는 어떤 사역으로 연결되고 있나요?
◆ 원동혁>건축을 마치고 교회 문을 연 지는 아직 1년이 안 됐습니다. 다음 달이면 만 1년인데요. 지역 주민들을 복음으로 섬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매일 전도와 심방을 하고 있으며, 문화서비스 제공을 위해 '클래식 아카데미', '잉글리시 바이블 스터디'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버대학도 개강 준비 중입니다.
◇ 진행자>교회에 가면 영어도 배우고, 클래식도 접할 수 있고,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니 지역사회에 정말 의미 있는 공간이 되겠네요. '세종 명성 클래식 아카데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 원동혁>성도님들 가운데 음악적 경험이나 전공을 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이경석 목사님의 따님께서 미국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전공하고 돌아오셔서, 교회에서 성도 자녀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우 수준 높은 교육을 교회 안에서 받을 수 있어 성도님들이 무척 좋아하십니다.
◇ 진행자>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지교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해외선교하면 흔히 미전도 종족만 떠올리는데, 미국에 지교회를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 원동혁>저의 스승 목사님께서 안식년 기간 중 미국에 머무르실 때, 치료 목적이었지만 그곳에서도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 교회가 현재 텍사스 휴스턴에 있으며, 중남미 선교를 지원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것이 성도들과 교회의 사명이죠. 목사님, 직접 선교사를 파송하셨다고요?
◆ 원동혁>네, 맞습니다. 복음을 땅끝까지 전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든 성도들의 사명이고 교회의 사명이지 않습니까? 특별히 저희 교회는 중앙아시아의 특정 국가, 나라 이름을 밝히긴 어렵지만, 그런 곳에 직접 선교사를 파송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또 지난 1월 초에는 대전 명성교회와 함께 이집트 카이로에 아프리카 선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한 가정을 파송했습니다.
◇ 진행자>정말 의미 있는 일이네요. 아무래도 위험도 따를 수 있는데, 기꺼이 자원하신 분이 계셨나요?
◆ 원동혁>그럼요. 그리고 방학 중에는 저희 청년들도 현지에 가서 직접 보고 경험하게 합니다. 그곳에서 기도하며 세계적인 세계관, 그리고 복음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사역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또 고향 교회를 섬기는 운동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 원동혁>네. 저희 성도들 가운데 시골 교회를 다니셨던 분들이 많아요. 어릴 적 다녔던 교회 중에 아직 자립하지 못한 교회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런 교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섬기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종명성교회 제공◇ 진행자>목사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시고, 또 힘을 잃었을 때 위로가 되었던 성경 구절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 원동혁>성경 전체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자 은혜이지만, 특별히 저에게 위로가 되었던 말씀은 로마서 11장 29절입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느니라."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회적 소명을 받고 착실하게 '목회 엘리트 코스'를 밟은 건 아니고, 사회생활을 오래 했거든요.
그래서 늘 '정말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이 맞나?'라는 질문을 가지고 기도하며 여쭤봤던 적이 많았어요. 그럴 때 이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와 확신이 되었고, 제 영혼이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진행자>이제 목회하신 지도 꽤 되셨잖아요?
◆ 원동혁>네, 하지만 전임 목회자로서의 풀타임 사역은 이제 4년째입니다.
◇ 진행자>그래도 스승 목사님을 꾸준히 챙기시고, 마치 장로님 같은 마음으로 사역하고 계신 것 같아요 ?
◆ 원동혁>실제로 장로 안수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스승 목사님께서 좀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그래도 지금은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으로부터 서로 위로를 얻고 소망을 품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겸손하신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고민과 어려움으로 흔들릴 때가 많잖아요. 그런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 원동혁>여러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날마다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성경,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록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책 속에 갇힌 죽은 말씀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말씀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날마다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은혜와 복을 주시기 위해 실존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임재를 여러분의 삶 속에서 매일 경험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진행자>여러 사역 가운데에서도 특히 주보 만드시는 정성과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주보 한 권에 목사님의 사역 방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이렇게 공들여 제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원동혁> 저도 세종에서 비교적 늦게 목회를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세종에서 이미 목회 잘하고 계신 목사님들은 어떻게 목회 하시는지를 배우기 위해 여러 교회를 다녀봤습니다. 그 교회들의 주보를 다 모아 펼쳐놓고, 제가 그분들의 경력이나 경험을 단숨에 따라갈 수는 없지만, "내가 이번 주부터 더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래서 열심히 주보를 만들기 시작했고, 성도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담아서 전도지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도지를 드리면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주보는 이상하게 신고를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깨달았죠."아, 주보로 전도지를 대신하자!"그 이후로 더 정성 들여 만들고, 설교 요약문도 함께 싣고, 교회 사역을 알리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네, 교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한 주간 사역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말씀이 선포되었는지 구석구석 알 수 있는 그런 주보가 오늘 또 감동입니다, 목사님. 이제 많이 바쁘시죠? 아직은 쉴 틈이 없으실 것 같아요?
◆ 원동혁> 하루 24시간을 거의 분 단위로 쪼개 가면서 사역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죠.
세종명성교회 제공◇ 진행자> 그래도 쉼을 가지셔야 할 텐데요. 쉴 때는 어떻게 쉬시는지요?
◆ 원동혁> 가끔씩 교회 주변을 산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삶의 현장과 교회 공동체에 주신 은혜를 날마다 곱씹어 보면, 그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쉼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은혜를 삼구(三求)하면서 새 힘을 얻고 주의 교회를 섬기려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세상에서 일하던 삶과 목회자의 삶은 분명히 다른 점이 많죠. 이전의 경험도 목회에 도움이 되기도 하잖아요?
◆ 원동혁> 큰 도움이 되지요. 일단 성도님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직장생활이든 사업장이든,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압니다. 세상에서 때로는 상처도 받고, 속상한 일도 많고, 건강도 상하고, 물질적인 어려움도 겪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찾아와 하나님을 예배하고, 삶을 드리고, 기도를 올려드리고, 찬양하고, 예물을 드리는 그 모든 행위 자체가 저에겐 너무 신비롭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 진행자> 목사님, 어느덧 시간이 다 됐습니다. 충북 CBS 청취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해 주십시오.
◆ 원동혁> 먼저 이 귀한 자리에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여러분의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사랑하는 배우자의 삶의 현장, 또 경영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 그리고 자녀들의 삶과 영혼 위에 날마다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복된 채널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가 널리 전해지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아름다운 삶을 잘 감당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하고 소망합니다.
◇ 진행자> 목사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맺는 찬양은 "나의 약함은 나의 자랑이요"라는 찬양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 찬양 들으면서 인사드릴게요. 오늘은 세종 명성교회 원동혁 목사님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들으면서, 매일매일 순간순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닫지 않고 즉각 순종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주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