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첫 총장 공백 사태…외압 의혹 등 잡음 '눈살'

충북도립대 첫 총장 공백 사태…외압 의혹 등 잡음 '눈살'

설립 이후 24년 만에 첫 총장 공백 사태
사퇴 종용, 낙하산 인사 염두에 둔 재공모, 표적감사 등 의혹 이어져
충북도 "명백한 허위 사실"

박현호 기자.박현호 기자.충청북도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충북도립대학교가 개교 24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 공백 사태에 빠졌다.

외부 사퇴 압박을 시작으로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총장 재공모, 표적감사 외압 등 각종 의혹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충북도도 눈총을 받고 있다. 

29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역대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충북도립대 공병영 총장이 돌연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9월이다. 

개인적인 일신상의 이유로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12월까지 사임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4년 2월 말까지 임기를 보장 받아 놓고도 연임에 성공하지 불과 10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자 일각에서는 새롭게 취임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공 총장이 지난 10월 충청북도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논란도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충북도 인사위원회가 충북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총장 후보 2명에 대해 모두 부적격 결정을 내리면서 재공모 절차가 불가피해지자 '코드인사' 의혹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충북도의회 이상정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충북도가 총장 후보자 2명을 부적격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근거와 이유, 결과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모에서 탈락한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충북도가 이 시점에 도립대의 종합 감사를 통보했다가 표적감사 지적이 일자 돌연 취소하는 촌극까지 빚어지면서 괜한 논란까지 키웠다. 

더욱이 애초 차기 총장 선출 때까지 사임을 미뤄왔던 공 총장이 이날 이임식과 함께 결국 학교를 떠나면서 한 달 넘게 총장 공백 사태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다. 

1998년 1월 대학 설립된 이후 총장 자리가 공석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이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발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총장 공백 사태 등 대학의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충북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도립대가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능한 총장이 필요하다는 인사위 의견을 존중해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한 것"이라며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감사도 내년 2월로 예정됐던 일정에 일부 차질이 우려돼 앞당길 계획이었으나 대학 측의 조정 요청이 있어 취소한 것으로 표적감사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공 총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발언도 공 총장이 국감에서 증언한 내용과 배치되는 주장으로 명백한 허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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