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8일, 충북지사 후보 정책대결로 승부수…득표는 '글쎄'

지선 D-8일, 충북지사 후보 정책대결로 승부수…득표는 '글쎄'

노영민 "청주 지하철 시대"VS김영환 "충북 레이크파크 조성"
공통 의제로 닮은꼴 지적도…나머지 공약도 베끼기 논란 등 유권자 변별력 부족

박현호 기자.박현호 기자.​지방선거를 불과 8일 앞두고 여.야 충청북도지사 후보들이 대표 공약들을 앞세워 선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다만 상당 부분이 판박이처럼 겹쳐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는 24일 오전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국내 6번째로 청주 지하철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광역철도를 활용해 청주시내 20분, 서울 도심까지 5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청주 지하철 시대 개막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정치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하겠다"며 "최소한 5~6개 이상의 역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하철역의 특성을 벤치마킹해 역세권 개발에 대한 구상은 윤곽을 그려둔 상태"라며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모두 아우르는 대중교통환승활인시스템을 개발해 이용 편의와 접근성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청주권 후보들까지 일제히 거리 현수막을 통해 같은 공약을 내걸면서 이슈 선점으로 선거 막판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박현호 기자.박현호 기자.​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도 같은 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충북 레이크파크' 조성을 전면에 내세워 정책 대결에 맞대응했다.

권역별 호수 등 분산된 관광 자원을 하나로 묶어 도내 전체를 대단위 국가공원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전국 어디서나 2~3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전국 최고의 관광산업으로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파크가 될 것"이라며 "스쳐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단위 국가공원 성격으로 국비 확보를 위한 수많은 길이 열릴 것"이라며 "크게 부딪쳐야 크게 얻는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내각에 주지 시키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 후보의 지하철 공약은 김 후보의 청주권 공약이기도 한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김 후보의 레이크파크 조성은 노 후보의 공약인 충북관광공사 설립과 각각 '닮은꼴'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구상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공통적인 의제이다 보니 정책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이유다.

특히 두 후보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각자의 구상에 대해서도 현재 평가 절하하고 있다.

우선 김 후보는 노 후보의 지하철 공약에 대해 "광역 철도망은 배차간격 등에서 달라 지하철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도 김 후보의 레이크파크 공약을 두고 "호수 공원 조성이나 다름없다"며 "대청호 등은 환경부의 규제 완화도 쉽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더욱이 두 후보는 나머지 공약들도 상당수가 같거나 유사해 유권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양육수당.농민수당 확대나 카이스트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청주교도소 이전, 청주 조정대상지역 해제, AI영재고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공약 베끼기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 

그나마 하루가 멀다 하고 양측이 청년층 월세지원(노 후보), 의료후불제(김 후보) 등의 차별화된 공약들도 일부 쏟아내고 있느나 아직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김 후보는 이날도 '청주시 1구 1소방서' 구축 등을, 노 후보는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40%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 충북지사 후보가 정책 대결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붙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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