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청주 여중생 2명, 성범죄·학대 피해 정황

극단적 선택 청주 여중생 2명, 성범죄·학대 피해 정황

그래픽=고경민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두 명의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여학생들은 한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 성범죄와 학대폭력에 각각 시달려온 정황이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2일) 오후 5시 10분쯤 청주시 오창읍 창리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생 A(15)양 등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들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들은 청주지역 각기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던 친구 사이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정 안팎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 피해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숨진 여학생 가운데 1명은 성범죄 피해로 지난 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른 학생도 아동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기관에서 조사와 상담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 점이 결정적인 동기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학생들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유족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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