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수화상병 의심신고 연일 계속..."악몽 재현"

충북 과수화상병 의심신고 연일 계속..."악몽 재현"

16일 첫 신고 뒤 열흘 만에 110곳으로 확대...이미 34곳 과수원 확진

(사진=충북도 제공)

 

사과 주산지인 충주를 중심으로 충북에서 '과수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급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의심 신고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은 26일 하루에만 도내에서 모두 10건의 과수화상병 의심신고가 접수돼 누적 신고만 모두 110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경 도내에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에 급속도의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미 충주시 산척면 24곳과 소태면 6곳, 엄정면 한 곳 등 31곳과 제천시 백운면 3곳 등 모두 34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음성 판정을 받은 8곳을 제외한 나머지 68곳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 과수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확진된 과수원은 대부분이 지난해 발생지로부터 2km 반경 안에 위치한 위험구역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도내에서만 충주와 제천, 음성지역 145곳의 과수원 88.9ha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270억 원이 넘는 피해보상금이 지급됐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기센터 등은 농가와 협력해 발생주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매몰처리의 경우 올해부터는 이미 발생했던 지역에서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나무만 제거하도록 지침이 바뀌었다.

실비보상금과 매몰 비용도 실비 보상으로 변경됐다.

도는 확산 방지를 위해 과수화상병 행정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고 현장대응반을 통한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세균성병이다.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 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3년 동안 과수나무를 심을 수 없어 정부도 국가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묘목과 매개곤충, 바람, 작업자 등 감염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가 예찰을 강화해야 한다"며 "작업복과 작업도구 등에 대한 수시 소독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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