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중3 온라인 개학…학생·교사·학부모 "학업 성취도 의문"

고3, 중3 온라인 개학…학생·교사·학부모 "학업 성취도 의문"

한 고3 학생이 온라인 개학 첫날 집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김종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9일 충북도내 중·고등학교에서도 이뤄졌다.

온라인 등교 첫날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무엇보다 앞으로 빚어질 수 있는 학습 차질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이날 도내 고3 학생 1만 3700여 명과 중3 학생 1만 3000여 명, 특수학교 고3과 중3 학생 190여 명이 온라인 등교를 했다.

이날 각 학교의 수업은 과목과 교사의 사정에 맞게 쌍방향 실시간 수업과 학생들이 홀로 영상물을 시청하는 단방향 콘텐츠 활용수업, 과제형 수업이 혼합돼 이뤄졌다.

그러나 콘텐츠 활용 수업은 1교시부터 접속자가 몰리면서 장시간 접속지연 장애가 발생했고, 쌍방향 실시간 수업도 음성과 영상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간섭을 적게 받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학습 성취도가 교실 수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3 박 모양은 "온라인 등교를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낯설기도 하고, 수험생 입장에서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공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부모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다.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고3 물리 과목을 맡고 있는 김 모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 직접 보고 이끌어줄 필요가 있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공부를 제대로 할지 우려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김 교사는 또 "아이들 입시가 걱정스럽고, 학생들이 학교에 와야 가능한 수행평가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고3 학부모 한 모(52·여)씨는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만큼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빨리 이 상황이 마무리되기만 바랄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개학한 고3과 중3외에 나머지 중·고등학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은 오는 16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는 20일 차례로 온라인 등교를 시작한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온라인 개학이 가져올 시행착오는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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