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기로...충북 '발등에 불'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기로...충북 '발등에 불'

선별진료소·검사 인력 투입...의료 업무 차질
전국 환자 확산 여부에 따라 지역 배분 가능성
충북 6개 병원, 33개 음압병상...격리 포화 불가피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모습. 이한형기자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서도 확산 국면을 맞으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빠듯한 인력과 음압병실에도 비교적 원활한 의료체계를 유지했던 충북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외 여행력이 없는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대구와 포항 등 영남을 중심으로 의심 환자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충북 역시 안전지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의료 인력과 격리 공간 등이 턱 없이 부족한 지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충북대학교병원의 경우 현재 선별진료소에 1명의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해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의심 환자 검사와 소독에 4~5명의 인력이 수시로 투입되면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적어도 2배 이상 의료진이 대폭 확대돼야 해 인력난은 물론 피로도까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충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진을 운영하는 것도 빠듯하기만 하다"며 "지역 사회 화산 여부에 따라 의료·간호 인력 충원도 고려해 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역 사회 확산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의료체계로는 감당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거다.

특히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타 지역에서 충북권으로 격리 이송된 환자가 있던 경우를 감안할 때 코로나일구 환자의 충북권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럴 경우 도내 6개 병원에 마련된 16개 병실, 33개 음압병상으로는 지역 내 격리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충청북도는 민간을 포함한 역학조사반을 대폭 확대한데 이어 시·군별로 2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시설을 지정하는 등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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