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연말연시를 맞아 충북도내에서도 어려운 이웃과 온정을 나누기 위한 모금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각계각층의 도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눔과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기업들 가운데 유독 유통 대기업들만은 기부에 인색해 눈총을 사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지역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기부 캠페인의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난달 21일 '사랑의 온도탑' 제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금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벌써부터 충북 2호 '기부명문가'가 탄생하는 등 여러 독지가의 기부 활동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진=충청북도 제공)
도내 성금 모금의 큰 부분을 담당해온 주요 기업들도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에서 성금을 기탁할 계획을 짜고 있다.
그러나 거대 유통업체들만은 예외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현물 지원으로 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지만 모금 참여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기부는 지역 사업장이 아니라 현대백화점그룹 본사의 몫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지역 내 복지시설에 대한 봉사와 현물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가고 있다"며 "다만 기부는 전적으로 본사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아울렛 청주점과 홈플러스 청주점 등 도내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연간 수백만 원 상당의 물품을 복지시설에 가져다주는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부활동이 없는 실정이다.
그룹 본사의 활동과는 별개로 지역 사업장에서 매년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쾌척하는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예컨대 LG화학 오창공장의 경우 지난 한해 연중 2억 원 정도의 기부금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내놨다.
특히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지난 2017년 12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1억 원을 연말 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을 견인하기도 했다.
골목상권을 공룡처럼 쓸어버리며 소상인을 고통으로 내몰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기부에서도 상생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